[뉴욕타임스/밀레니엄 베스트]위대한 실수 세가지

  • 입력 1999년 4월 29일 19시 53분


역사는 수많은 실수들로 점철되어 있다. 그 중에는 예상치 못한 훌륭한 결과를 낳은 큰 실수도 있었다. 세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가장 명백한 실수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었다. 콜럼버스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시아가 실제보다 훨씬 크다고 믿고 지팡구(일본)와 케세이(중국)에 가기 위해 서쪽으로 항해를 했다. 그가 1506년 세상을 떠나고 그로부터 1년 뒤 아메리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지도에 등장했다. 신대륙의 이름이 ‘아메리카’로 정착된 것은 아메리고 베스푸치라는 사람이 자신이 콜럼버스보다 먼저 신대륙에 갔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말은 거짓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의 위대한 실수는 1917년 레닌이 저지른 것이었다. 그가 일으킨 볼셰비키 혁명은 러시아에 전혀 이로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유럽과 전세계 다른 나라들에는 다행스럽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혁명이 일어나기 전 영국과 프랑스는 1차 세계 대전에서 러시아를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쟁에서 승리하면 동유럽의 대부분과 터키를 떼어주기로 했었다. 그러나 공산 혁명 덕분에 그 약속은 무효가 되어버렸다.

레닌의 혁명이 선사한 또 하나의 혜택은 전세계의 공산화를 막은 것이었다. 만약 독일에서 공산 혁명이 성공했다면 독일이 그 당시 가지고 있던 유럽의 지도국가라는 명성을 감안해볼 때 공산주의는 전 유럽, 아니 전세계로 퍼져나갔을 것이다.

마지막 세번째 실수의 산물은 샴페인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1680년경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한 포도주 저장고에서 누군가가 포도주 병의 뚜껑을 열었다. 그는 포도주가 아직 발효중인 것을 보고 마개를 닫았다. 그런데 곧 그 사람 아니면 누구 다른 사람이 병마개를 다시 반쯤 열었다가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닫고 다시 닫았다. 포도주가 다 익어서 마침내 그 병이 개봉되었을 때 신대륙 발견에 버금가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실수를 저지른 사람은 돔 페리뇽이라는 수사였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