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엿보기]日기업, 외국社와 「짝짓기」경쟁

  • 입력 1999년 4월 29일 19시 28분


일본 재계에서 다른 기업, 특히 외국기업과의 제휴나 합병은 생소한 개념이다. 독자경영 선호, 섬나라 특유의 폐쇄성, 고도경제성장의 자부심이 겹치면서 이질적 문화와의 접촉을 꺼려왔다.

이런 일본기업이 최근 구미기업과의 짝짓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경의 경제적 의미가 줄어든데다 경쟁격화로 기존 경영방식으로는 회사존립이 어렵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2월과 3월 스미토모(住友)고무공업과 닛산(日産)자동차에 이어 4월에는 도요타자동차 NTT 소니 일본텔레콤이 잇달아 외국기업과의 제휴에 합의했다. 자동차 통신 전자 타이어 등 폭넓은 업종에서 짝짓기 움직임이 뚜렷하다.

일본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무공해 승용차를 공동 연구개발키로 합의했다. △충전식 전기자동차 △엔진 및 전기를 병용하는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등을 공동개발, 내년에 차세대 합작 무공해차를 시판할 예정.

일본최대 통신회사인 NTT는 미국최대 통신회사인 AT&T와 국제데이터통신 네트워크 구축 및 자산관리를 위해 제휴했다. 두 회사는 AT&T가 IBM으로부터 매수하는 일본내 기업용 네트워크사업을 위한 합병회사도 설립할 예정이다.

일본텔레콤도 AT&T와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과 자본제휴에 합의했다. AT&T와 BT는 2천2백억엔(약 2조2천억원)을 출자해 일본텔레콤 주식 30%를 인수하고 경영에도 간여한다.

소니는 미국 IBM과 디지털 방송기기의 공동개발 및 판매를 위해 손잡았다. 양사는 IBM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소니의 VTR 및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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