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저금리시대 「비과세신탁―저축」포트폴리오

  • 입력 1999년 4월 19일 19시 40분


《‘신탁상품〓고수익 보장’은 이제 옛말.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확정이자를 보장하는 저축상품 수익률이 신탁 배당률을 앞지르는 ‘이자 역전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가입자들의 혼란도 그만큼 커지기 마련. 특히 비과세 가계신탁과 저축계좌를 동시에 튼 사람들은 매달 불입일이 다가올 때마다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어느 쪽으로 돈을 몰아야 이자를 많이 챙길 수 있을까.》

▽비과세 가계저축과 비과세 가계신탁이란〓이름 그대로 이자에 대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 금융상품. 96년 10월부터 작년말까지 가구당 1통장에 한해 발매됐다.

동시에 가입한 사람은 분기당 3백만원 범위내에서 저축과 신탁 불입액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단 저축이든 신탁이든 어느 한쪽에 최저 월 1만원 이상은 부어야 한다.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초기 가입자에 대해 저축의 경우 처음 3년간 연 11.5∼12%의 확정금리를 보장하고 그후에는 가입 4년째가 되는 시기의 정기예적금 또는 상호부금 금리(현재 연 8∼9%선)를 적용한다.물론 신탁 배당률은 운용실적에 따라 매달 달라진다.

▽가입후 3년까지는 저축이 유리〓금리가 강세였던 작년까지는 신탁배당률이 저축이자보다 평균 2∼3% 포인트 높았다. 더우기 신탁이자는 6개월마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로 계산되는 반면 저축이자는 단리.

따라서 가입자들은 가능한 한 신탁에 많은 돈을 넣고 저축 예치액은 줄이는 전략을 썼다. 매월 1백만원을 불입하는 경우의 모범 포트폴리오는 ‘신탁 99만원, 저축 1만원’.

그러나 올들어 신탁 배당률이 연 9∼10%대로 떨어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확정금리(연 11.5∼12%)를 지급하는 저축형의 강점이 부각된 것.

96년 10월 3년만기(저축 확정금리 연 12%)로 가입해 지난달까지 매달 신탁에 99만원, 저축에 1만원씩 예치한 A씨를 예로 들어보자.

A씨가 만기일인 올해 10월까지 6개월간 종전 방식으로 불입해 손에 쥐게 된 돈은 4천3백85만원. 지금부터라도 저축 예금액을 99만원으로 늘리면 이자가 5만원 가량 더 생긴다. 만기가 1년 남았다면 이자 차이는 12만원으로 늘어난다.

신탁과 저축에 모두 든 사람은 3년이 될 때까지는 저축비중을 최대한 늘리는 게 이득이라는 얘기다.

▽4년째부터는 신탁 배당률을 따져야〓가입한지 3년이 넘으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저축 금리가 연 8∼9%선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신탁 배당률이 요즘처럼 9∼10%를 유지한다면 굳이 저축에 돈을 몰아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신탁의 복리 9%는 단리 9.6%의 효과를 내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도움말:조흥은행 재테크상담실 목경호과장 02―3700―4616, 하나은행 PB지원팀 이승태대리 02―2002―1251)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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