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유망 소자본사업]예비창업자들「봄 기지개」

  • 입력 1999년 4월 11일 20시 46분


IMF사태 이후 침체를 면치 못하던 경기가 호전되는 조짐이 뚜렷하다. 창업전선에도 더욱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동안 ‘결단’을 주저하던 예비창업자들의 창업 의욕을 붇돋우는 현상은 경기호전 뿐만이 아니다. 계속 떨어지는 금리도 이자수입에 의존하던 퇴직자 그룹을 창업대열로 내모는 요인중 하나다. 여기에 정부가 구체적인 소자본 창업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창업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창업 컨설팅 전문기관인 한국창업개발연구원(원장 유재수·柳在洙)은 경기회복 국면의 사업트렌드를 정리, 유망업종을 선정했다. 모든 재산을 투자해야 하는 큰 사업보다는 1천만∼2천만원의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다.

▽셀프비즈니스〓소비자가 직접 구매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업비용도 저렴하다. 셀프세차장 처럼 대중화된 아이템도 있지만 속속 새로운 분야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 아이템인 자동차공방은 간단한 차량 점검이나 소모성 부품 교환을 운전자가 직접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부동액 엔진오일 타이어 배터리 전구 등 부품을 교체한다. 수리비가 일반 카센터의 절반 이하.

▽3R 비즈니스〓재활용(Recycle) 수선(Repair) 리필(Refill) 사업을 일컫는 말. 컴퓨터 가구 의류에서 최근에는 스포츠용품 에어컨 난방기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최근 등장한 어린이 중고품 판매점은 장롱이나 창고 속에서 잠자고 있는 제품을 매장으로 끌어내 상품화했다. 어린이용품은 사용기간이 짧아 항상 수요자가 많다. 의류 책 장난감 가구 등을 취급한다.

재생카트리지 사업은 프린터에 사용되는 카트리지 토너 등을 재생해서 되판다. 프린터 보급이 확대 추세인데다 기업들이 경비절감에 나서고 있어 유망업종 조건을 갖췄다.

▽길거리 비즈니스〓과거에는 음악테이프나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좌판이나 군것질 음식을 취급하는 노점 정도였으나 요즘엔 차량을 이용한 이동판매까지 등장했다. 자가운전자들을 찾아다니며 수리를 해주는 이동카센터 등이 대표적.

▽무점포사업〓사무실 임대비용이 필요없는 저자본 사업. 특히 자동차와 휴대전화만 가지고 뛰어드는 ‘맨발의 젊은이’들이 많다. 각종 먹거리 배달과 수선업 등이 꼽힌다.

▽인터넷 비즈니스〓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한 사업 아이템들은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

컴퓨터공부방은 자택에서 인터넷을 통해 초중고생들의 학습을 지도하는 ‘초미니학원’. 컴퓨터 4,5대를 장만하면 사업 시작이 가능하다. 즉석 명함방은 고성능 프린터와 스캐너를 사용해 명함과 광고전단 안내장 스티커 등을 제작해준다. 3평 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하다.

▽스트레스 해소 사업〓스트레스 해소를 소재로 한 사업은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누려 ‘불황사업’으로 불린다. 요즘 신세대층에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게임방은 매달 수백개씩 늘고 있지만 아직도 포화상태는 아니라는 분석.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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