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희귀식물 발견 「늦깎이」박사 김재길씨

  • 입력 1999년 2월 25일 16시 59분


세계적인 희귀식물들을 발견, 학계에 보고해 학명등록까지 받도록 한 충북 청주의 식물학자 김재길(金在佶·62·약사)씨가 25일 충북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가 식물연구에 나선 것은 충북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약국을 개업한 66년부터.

무분별하게 해로운 풀까지 사용하는 약재상들을 보고 정확한 약초정보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카메라를 들고 휴전선 부근인 강원 화천군 대성산에서 제주 한라산까지 전국 유명산을 10여 차례 이상 찾았다. 휴전선 부근 산을 누비다가 간첩으로 몰려 세차례 경찰서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동안 새로 발견해 학계에 보고한 희귀식물은 ‘좁은 잎 처녀치마’등 모두 10여종.

그는 7권의 책을 냈는데 이 중 ‘원색천연약물대사전’은 동의보감의 일부 오류를 바로 잡은 공로 등으로 85년 한국출판문화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김씨는 “약재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재 자료박물관을 세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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