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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8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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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중인 나산플라망스를 인수하기위한 물밑교섭. 25연패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동양오리온스의 비장의 위기타개책.
이 두가지는 올 프로농구의 ‘뜨거운 감자’. 그 내용이 궁금하다》
▼ 나산플라망스 인수건
제일제당의 인수여부가 초미의 관심사. 나산구단은 지난달 구단 인수가격 등을 산정한 서류를 작성, 제일제당측에 넘겼다.
구단가격은 57억원. 이는 신한종금에 묶여있는 구단 주식 30억원어치와 한국농구연맹(KBL)에서 빌린 10억원, 구단의 부채 등을 합산한 것.
KBL의 지원금은 5월말까지 지급되며 6월까지 10억원을 상환하지 않을 경우 나산구단에 관한 권리는 KBL이 쥐게 된다.
나산그룹은 이미 구단으로부터 손을 뗀 상태. 이에 따라 인수교섭은 이기홍단장과 황유하감독이 전담하고 있다.
제일제당측은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SK그룹이 진로농구단을 인수하면서 2백50억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크게 싼데다 해태음료를 인수할 움직임인 제일제당이 이의 홍보를 위해서라도 팀을 인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나산 농구단측의 생각.
제일제당은 과거 진로 농구단 인수도 검토한 적이 있어 나산 농구단을 인수할 가능성은 적지않다. 나산의 황유하감독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인수기업이 나서지 않으면 팀이 공중분해될 수밖에 없다”면서 “프로농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농구인 모두가 팀 인수작업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 동양오리온스의 선택
8일현재 25연패. 국내프로농구 최다연패(11연패)기록을 넘어선 지는 오래고 미국프로농구 한시즌 최다연패(23연패)기록도 깼다.
물론 전력은 10개팀중 가장 약체. 전희철 김병철 등 두 기둥이 빠진데다 용병의 기량도 평균이하다. 그래도 25연패는 구단으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대목.
다른 팀은 동양전에서 확실히 1승을 챙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그러다 보니 갈수록 ‘뭇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쇼크 요법’을 동원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따라 동양구단은 최근 다른 팀의 감독을 긴급 영입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광호감독의 임기가 앞으로 1년 남은 점을 감안해 그를 기술고문으로 퇴진시키고 김진코치를 감독대행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중.
박감독은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러나 그것은 엄연히 감독의 몫이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