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대체의학]박은숙/카이로프랙틱 요법

  • 입력 1999년 2월 2일 19시 28분


이모씨(59·남)는 3주 전부터 필드에 나가 골프채를 휘두를 때마다 왼쪽 엉덩이 관절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진찰을 받고 방사선 촬영을 받았으나 관절이나 요추의 이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는 진단. 소염제 투약을 받고 경과를 관찰해보기로 했으나 증상이 전혀 좋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허리 위쪽으로 통증이 진행됐다.

그래서 간 곳이 한 카이로프랙틱클리닉. 5분만 진료한 정형외과와 달리 1시간 가까이 자세한 병력질문과 척추골격 상태에 대한 자세한 진찰 후 습관적인 음주와 흡연에 의한 소뇌 순환장애, 그리고 이에 따른 정밀 운동조절 능력의 저하로 골프 운동이 요추와 엉덩이 관절에 무리를 준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뒤 술담배를 끊고 척추 교정치료를 2주간 받은 뒤 호전됐다.

카이로프랙틱은 모든 건강문제의 출발이 척추정렬이 잘못된 데 있다고 본다. 척추에서 나와 신체의 모든 기관으로 가는 척수 신경이 압박받아 정상적인 근육기능과 호흡 맥박 소화 면역기능이 나쁜 영향을 받는다는 것. 그래서 치료의 기본이 척추의 위치와 유연성을 교정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한 건강 문제 중 하나인 요통은 대부분 하루 이틀의 찜질과 휴식과 소염진통제 복용으로 좋아진다. 그러나 간단한 자가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카이로프랙틱 치료가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모든 질병을 척추정렬 이상으로 설명하는 카이로프랙틱 이론을 전적으로 공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앞의 사례에서 보듯 환자의 상태에 대해 친절하고 자세한 관심을 기울여 질문하고 진찰한 뒤 환자의 이해를 구하는 치료자에게 신뢰가 가고 치료가 더 좋은 효과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02―590―1625

박은숙(가톨릭대의대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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