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아시아경기]한국야구, 중국에 9-2 낙승

  • 입력 1998년 12월 15일 19시 09분


박재홍은 배트를 휘두르고 홈런을 확인한 듯 천천히 1루로 향했다. 볼은 끝없이 뻗어나가 왼쪽 펜스를 훌쩍 넘었고 3루 더그아웃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승부가 1대2에서 3대2로 역전되는 순간이었다.

15일 퀸시리킷 구장에서 열린 98방콕아시아경기 중국과의 야구 준결승. 한국은 ‘괴물타자’ 박재홍(25·현대)의 연타석 홈런, 백재호―심재학의 랑데부 홈런 등 홈런 5방을 쏘아 올리며 9대2로 승리했다. 한국은 16일 오후 6시 금메달을 놓고 결승전을 벌인다.

4회부터 선발 김원형(쌍방울)을 구원한 김병현(19·성균관대)은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변화구에 완급을 조절하는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8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등 9회까지 단 한 타자도 1루에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투구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끌었다.

예상과 달리 중국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중국은 0대1로 뒤지던 2회 컨트롤이 불안한 김원형을 렌민과 루오가 연달아 2루타로 공략, 2대1로 뒤집었다. 3회 무사 2루에서 선발 예망치앙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던 박재홍은 체인지업을 노려 쳐 장외 역전홈런을 뺏었다.

〈방콕〓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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