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한방]감기와 함께 중이염 도지는 어린이

  • 입력 1998년 11월 24일 19시 04분


날이 차고 건조해지면 어린이 중이염 환자가 부쩍 늘어난다. 3세 이하의 소아 중 30% 정도가 중이염을 앓고 있거나 앓은 경험이 있다고 하니 결코 만만히 볼 병이 아니다.

말 못하는 어린이가 손으로 귀를 자주 만지거나 열이 나면서 보채고 소리에 둔감하다고 생각되면 중이염을 의심해야 한다. 비염이나 태열 축농증을 앓고 있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도 항상 요주의.

감기만 걸리면 중이염이 도지는 아이에게는 폐의 기를 돋워주는 치료가 우선. 가정에서는 칡과 시호(柴胡)라는 약재를 꾸준히 달여 마시게 하면 효과적이다. 물 1ℓ당 약재 10g씩을 넣고 30분 정도 끓여 하루 1컵씩 복용케 한다.

중이가 곪지만 항생제가 잘 듣지 않고 아이가 점점 약해질 때는 민들레(苞公英)를 진하게 달여 마시게 하면 좋다. 중이염의 특효혈은 발의 안쪽 복숭아뼈와 발바닥 사이에 있는 연곡혈. 이곳을 이쑤시개 등으로 자극해주거나 10회 이상 손가락으로 눌러주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중이염 환자는 단백질과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폐의 기를 돋워주는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유아에게 우유를 먹일 경우 머리를 높게 해야 하고 어린이는 귀지를 파지 말고 코를 세게 풀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02―765―0274

윤영석(춘원당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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