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김원형, 어느새 「늙은 왕자」

  • 입력 1998년 11월 22일 19시 46분


“이제 늙은 왕자죠 뭐.”

쌍방울 에이스 투수 김원형(26). 그에겐 프로 8년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별명이 있다. ‘어린 왕자’와 ‘고졸신화의 주인공’.

91년 19세의 나이에 프로에 뛰어든 그는 전주고 단짝인 포수 박경완(현대)의 우락부락한 생김과는 달리 귀공자처럼 잘 생긴 얼굴에 1m76, 72㎏의 잘빠진 몸매로 여성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이와 함께 그는 입단 첫해 7승11패의 성적을 올려 장종훈(한화)→김상진(OB)→염종석(롯데)으로 이어져온 고졸신화의 주역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세월의 쏜살같은 흐름은 한때 그에게 자랑스러운 훈장이 됐던 이 별명마저 바꿔놓았다.

방콕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야구 드림팀에 선발된 그는 어느새 주장 심재학(LG)과 함께 대표팀내 최고참 선수가 돼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또 병역연기와 못다 이룬 진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92년 군산실업전문대에 입학한 그는 이후 전북 산업대(현 효원대)와 전주대 중소기업대학원을 졸업해 야구선수중 몇 안되는 ‘석사 선수’가 됐다.

〈제주〓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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