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에이스 투수 김원형(26). 그에겐 프로 8년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별명이 있다. ‘어린 왕자’와 ‘고졸신화의 주인공’.
91년 19세의 나이에 프로에 뛰어든 그는 전주고 단짝인 포수 박경완(현대)의 우락부락한 생김과는 달리 귀공자처럼 잘 생긴 얼굴에 1m76, 72㎏의 잘빠진 몸매로 여성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이와 함께 그는 입단 첫해 7승11패의 성적을 올려 장종훈(한화)→김상진(OB)→염종석(롯데)으로 이어져온 고졸신화의 주역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세월의 쏜살같은 흐름은 한때 그에게 자랑스러운 훈장이 됐던 이 별명마저 바꿔놓았다.
방콕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야구 드림팀에 선발된 그는 어느새 주장 심재학(LG)과 함께 대표팀내 최고참 선수가 돼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또 병역연기와 못다 이룬 진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92년 군산실업전문대에 입학한 그는 이후 전북 산업대(현 효원대)와 전주대 중소기업대학원을 졸업해 야구선수중 몇 안되는 ‘석사 선수’가 됐다.
〈제주〓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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