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신인왕 경쟁, 막판「백승철 변수」돌출

  • 입력 1998년 11월 22일 19시 46분


일생에 단 한번의 기회뿐인 신인왕타이틀 도전은 신인 선수의 ‘희망봉’.

올시즌 국내 프로축구는 유난히 많은 신세대 스타의 탄생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에 따라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에서 선정되는 최우수선수(MVP)보다 우승팀에 관계없이 탄생하는 신인왕 경쟁이 최대 관심사가 돼 팬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동국(포항) 안정환(대우) 박성배(전북) 등 쟁쟁한 신인스타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포항의 ‘복병’ 백승철이 제3회 삼보체인지업 FA컵대회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막판 선두 탈환에 나서는 등 혼전양상이 뚜렷하다.

지난달 현대와의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FA컵에서의 잇따른 수훈으로 막판 경쟁을 유리하게 이끌고 있는 것.

신인왕은 원래 정규리그 성적이 주요 기준이 되지만 내달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최근 경기에서의 활약이 큰 변수가 될 전망.

정규리그 중반까지만 해도 신인왕 경쟁은 ‘라이언 킹’이동국의 독주 양상을 띠었으나 그가 9월말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박성배 백승철 안정환 등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박성배와 백승철은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10골을 기록, 유상철에 이어 득점순위 공동 2위에 올랐고 안정환은 5골에 그쳤으나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플레이와 수려한 외모로 팬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그러나 속단은 일렀다. 해외 무대에서 치열한 추격전이 전개된 것.

이동국이 제31회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5골을 기록,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고 특히 일본과의 결승에서 그림같은 왼발 터닝슛으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이에 뒤질세라 박성배는 한중친선경기에서 멋진 헤딩으로 최용수의 선취골을 도우며 팬의 이목을 모았고 백승철도 FA컵에서 맹반격을 펼치고 있는 것.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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