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음주운전]「비방」대부분 「입냄새제거」그쳐

  • 입력 1998년 11월 22일 19시 46분


음주운전은 음주량을 과시하는 분위기와 운전실력에 대한 지나친 자만심에서 비롯된다. 또 시중에 널리 퍼져 있는 근거없는 각종 술 깨는 방법들이 음주운전을 더욱 부추기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음주 단속을 통과하는 편법으로는 우유 초콜렛 성냥알 우황청심원 숙취해소제 등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복용 효과가 사람마다 다르고 음식섭취 상태, 신체 생리상황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므로 일반적인 적용은 불가능하며 결과에 대해선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음주운전에서는 혈중 알코올농도뿐 아니라 ‘정신적 해이’가 더욱 큰 문제다. 대부분 이러한 약물들은 ‘입냄새’ 제거용일 뿐 음주에 따른 심장의 박동수 증가, 운동신경의 마비 등에는 별 효과가 없기 때문에 운전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음주 후 복용하는 각종 약물은 신체 특히 간 조직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약물이 술과 반응할 때 독성이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음주 후 약물은 종류를 막론하고 일단 금해야 한다.

우리 연구소에서도 체내 에탄올 대사를 활성화시키고, 음주 숙취의 요인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직접 제거하는 영양학적인 방법을 이용해 ‘숙취해소제’를 개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이 시중에서 엉뚱하게 활용되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음주자들이 이러한 숙취해소제를 믿고 운전해도 좋다고 생각한 나머지 술을 더 마신다는 점이었다. 도움을 주려던 의도가 반대로 악용되는 사실을 보고 우리 연구소는 숙취해소제 개발을 중단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문제가 된다.

알코올농도를 떨어뜨리는 방법은 술을 안마시는 방법밖에 없다.

박상철교수(서울대 의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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