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클리닉]김원규/중요한 순서대로 일처리하라

  • 입력 1998년 11월 15일 20시 08분


“안녕하십니까? 김상덕경영컨설팅입니다.” “아이구, 김박사님. 아침부터 정신이 없군요. 바쁘시죠?” “사장님, 오전 10시15분에 찾아뵙고 45분간 1차 경영진단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정확히 오전 10시13분에 김컨설턴트가 사장실에 들어섰다. “김박사, 식품사업부가 이익이 못내는 원인은 찾으셨나요? ” “찾았습니다. 직원들의 ‘정신 나간 것’이 문제더군요.” “정신이 나가다니요? 모두 엘리트고 바쁘게 뛰는데….”

“사장님께 양해를 구한대로 사무실에 ‘몰래 녹음기’를 설치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따르르릉.” “예, 식품사업부입니다.”노부장의 목소리. “아, 미아대리점 유사장님, 저 지금 영업실적 보고 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오후에 전화주세요.” “따르르릉.”심대리의 목소리. “생산 오더? 대리점장 회의 준비하느라고 정신없이 바쁘니까 다음주에나 얘기합시다.” “따르르릉.”미스리의 목소리. “부장님이 뽑아 놓으라는 자료 때문에 정신없어요. 매출전표 마감은 내일까지 해드릴게요.” “정신들 없겠지만 잠깐 미팅 좀 하자고. 아이고 골치아파.”

“‘정신없다’고 말하는 것 들으셨죠? 아침에 전화 드렸을 때 사장님께서도 ‘정신없다’고 하시더군요. ‘정신 없는’ 사람들이 하는 사업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정신 바짝 차려도 살아남을까 말까한 세상인데. 전체 임직원 책상 앞에 ‘가장 중요한 일부터 순서대로 처리한다’고 써 붙이면 어떨까요.”

김원규(퍼스널석세스아카데미·PSA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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