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동국-박진섭 「카리브의 별」땄다…평가전 완승

  • 입력 1998년 11월 12일 07시 03분


“바로 그거야.”

허정무감독(43)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것은 전반 9분.

카리브해올스타팀 문전 왼쪽에서 드리블하던 최용수가 얻어낸 프리킥을 청소년대표 출신 서기복이 문전을 향해 날카롭게 올려주자 이를 ‘떠오르는 별’ 이동국이 오른발로 그대로 차넣었다.

11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한국아시아경기대표팀 대 카리브해올스타팀의 축구 평가전. 한국은 이동국의 선제골에 이어 박진섭이 추가골을 터뜨려 2대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가 대표팀 사령탑 데뷔무대인 허정무감독은 선제골이 터지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시종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3일 훈련을 시작한 한국대표팀은 카리브해 연안 6개국 대표들로 구성된 올스타팀을 맞아 신예들이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 12년만의 정상 탈환에 청신호를 밝혔다.

최용수 김병지 등 월드컵대표와 이동국 박진섭 조세권 서기복 등 전현 청소년대표, 여기에 이병근 최윤열 등 프로스타들이 가세한 한국은 개인기가 뛰어난 카리브해올스타팀을 기동력으로 밀어붙였다.

이동국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34분 수비수 베이튼의 머리를 맞고 흐르는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박진섭이 오른발로 슈팅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들어 최용수 안효연을 빼고 김은중 김남일을 넣은 한국은 몇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2차 평가전은 14일 오후 3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다.

〈권순일·배극인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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