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챔피언戰1차]「공간축구」-「압박축구」대충돌

  • 입력 1998년 10월 27일 19시 29분


‘공간축구’와 ‘압박축구’의 대충돌.

28일 오후 7시 울산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수원 삼성 대 울산 현대의 프로축구 98현대컵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실업강호 한일은행과 프로 현대 사령탑을 거친 삼성 김호감독과 프로팀 LG 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현대 고재욱감독은 둘다 ‘전술의 대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4―4―2’진용을 축으로 하는 삼성의 공간축구는 개인기와 조직력의 조화를 이루는 남미식 축구이며 ‘3―5―2’포메이션을 앞세운 압박축구는 체력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철저한 대인마크와 최전방 ‘투톱’의 골결정력에 승부를 거는 유럽식 축구.

삼성은 개인기가 뛰어난 특급용병 비탈리(우크라이나)와 미하이(루마니아)를 최전방 공격에 내세우고 고종수 윤성효 박건하 이진행을 미드필드진에 배치해 상대의 빈공간에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줘 이를 비탈리와 미하이가 골로 연결시키는 것을 기본 전술로 하고 있다.

수비에서는 신홍기 허기태 김진우 올리(루마니아)가 지역 방어 위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특히 신홍기와 김진우는 좌우 사이드어태커로 틈만 나면 공격에도 적극 가담할 예정.

이에 반해 현대는 득점랭킹 1위(14골) 유상철과 어시스트 1위(9개) 정정수를 비롯해 이문석 천정희 윤재훈 등을 미드필드진에 배치해 상대 공격을 허리진부터 대인마크로 적극 차단하고 곧바로 반격을 펼쳐 상대를 몰아붙일 계획.

최전방에는 몸싸움과 헤딩력, 골결정력이 능한 김현석과 송주석이 포진해 골찬스를 노린다.

수비에는 포항스틸러스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포항의 고정운을 봉쇄한 최동호와 박정배가 스토퍼로 나서 삼성의 비탈리 미하이를 마크하며 김상훈이 스위퍼로 출전해 안정된 수비를 구축할 예정.

GK는 김병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공격에 가담해 결승골을 터뜨린 김병지는 이번 경기에서는 골문을 벗어나지 않고 수비에 치중하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칠 예정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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