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4자회담 참석 박건우 수석대표]

  • 입력 1998년 10월 16일 19시 12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를 논의할 남북한과 미국 중국의 4자회담 제3차 본회담이 21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린다. 7개월여만에 재개되는 회담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박건우(朴健雨)전 주미대사는 요즘 청와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회담전략을 조율하느라 바쁘다.

지난 주에는 방한 중이던 미국측 수석대표 찰스 카트먼과도 만나 한미 공조방안도 재점검했다.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북한이 ‘주한미군철수문제가 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는데….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도 이미 ‘(주한미군문제가) 회담의 의제가 될 수는 없지만 굳이 토론을 피할 것 까지는 없다’고 했지만 같은 생각과 입장에서 대응해 나갈 것이다.”

―김정일(金正日)체제가 완비된 후 처음 열리는 회담인 셈인데….

“북한의 권력체제 개편이 완전히 마무리됐기 때문에 과거보다 안정된 분위기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놓고 진지한 논의가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자세한 회담전략은 밝히기 어렵다.”

―4자회담에 대해 일각에서는 ‘4자회담이 결국 북―미(北―美)간 대화채널만 마련해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4자회담이 처음 제의될 때부터 나온 얘기지만 남북문제는 남북한이 주인이 돼 해결하고 미국과 중국은 남북의 주도적 역할을 도와준다는 데에 회담의 의의가 있다.(이런 기조 아래서) 북한측 대표와 중요한 문제를 신실한 마음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다.”

박대표는 그러나 ‘제네바에서 남북이 별도로 접촉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한반도문제가 미해결 상태로 21세기로 넘어가느냐의 여부가 4자회담의 성패에 달렸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