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식-박희태-윤여준씨,「온건파 3인방」 급부상

  • 입력 1998년 10월 14일 19시 10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진영의 역학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이총재가 ‘8·31’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은 뒤 두달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과 박희태(朴熺太)원내총무 윤여준(尹汝雋)정무특보 등 이른바 ‘온건파 3인방’이 실세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이총재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패배 후 명예총재 시절 주로 외부 지인(知人)들의 자문과 함께 서상목(徐相穆) 백남치(白南治)의원 등 측근의원들의 보필을 받아왔다.

하지만 총재가 된 후 당내문제에 매달리면서 가까이 포진한 인사들의 역할이 커지기 시작, 특히 사정(司正)과 ‘총풍(銃風)’‘세풍(稅風)’사건 등으로 인한 대치정국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이들 ‘3인방’의 역할과 위상이 크게 강화됐다.

이 가운데 윤특보는 이총재의 정국대처방안과 관련한 ‘길라잡이역’으로 주요정책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 그는 이총재에게 정국대처논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의 ‘국회 등원 회견문’도 만들었다.

총무 취임 때부터 여야대화를 강조해온 박총무는 이총재에게 줄곧 등원의 필요성을 역설, 등원 결단에 상당히 기여했다.

이총재의 비서실장 출신인 신총장은 이총재의 뜻을 당내에 전파하며 당의 실무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대치정국 속에서 장외투쟁을 주도해온 야당파괴저지투쟁위(위원장 이부영·李富榮)는 정국이 ‘전시(戰時)에서 평시(平時)’로 전환됨에 따라 활동폭이 급격하게 줄게 됐다.

이부영위원장도 그동안 비상대책회의 등 주요회의에 참석해 왔으나 앞으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한 당직자가 전했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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