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새마을운동 공로 一家賞 받은 박진환회장

  • 입력 1998년 9월 10일 19시 53분


70년부터 79년까지 대통령 경제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낸 박진환(朴振煥·71·)북방농업연구소회장. 새마을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농업협동조합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5일 제8회 일가상(一家賞)을 받았다. 일가상은 가나안농군학교 창설자인 고 일가 김용기(金容基)선생을 기려 제정된 상.

새마을운동으로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박씨는 “새마을운동으로 상징되는 근검절약의 생활윤리가 80년이후 끊겨버렸다”고 안타까워한다.

“80년 이후 정치지도자들은 생활윤리가 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둔감했어요. ‘잘살게 됐는데 무슨 잘살기 운동이냐’는 식의 이완된 사회분위기가 지금 경제위기의 한 원인이 아닐까요.”

그는 농촌출신 대통령과 보좌진들이 어릴 때부터 품어왔던 농촌근대화의 구상이 찰떡처럼 맞아떨어져 시작된 것이 새마을운동이라고 말했다.

70년대 새마을 운동에 매달렸던 공무원들의 자세에 대해 박씨는 “새마을운동이 거국적으로 진행됐지만 이 운동을 위한 무슨 기구나 제도는 없었어요. 그저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말 신들린 듯 일했어요. 전국 조직같은게 생긴 건 다 80년대 이후지요. 정책의 성패 여부는 제도나 기구에 앞서 공무원들의 정신자세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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