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혁의 사이버월드]「기부금」도 인터넷으로

입력 1998-08-09 20:27수정 2009-09-25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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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사고 파는 데만 이용하던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기부금을 모으는데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전자 기부금 사이트들은 흥미롭게도 대부분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관계가 있다. 전 백악관 인턴직원인 모니카 르윈스키의 증언으로 최대 위기에 몰려 있는 클린턴은 인터넷에서도 성추문과 관련된 당사자들이 개설한 홍보 사이트들의 맹렬한 공격을 받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을 가장 맹렬히 공격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폴라 존스. 그녀는 클린턴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이래 꾸준히 인터넷을 통한 홍보활동(jones―clinton.com)을 계속해오고 있다. 폴라 존스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아래 클린턴의 성희롱을 입증하는 상세한 증거자료들을 배포하고, 클린턴과 관련된 제보들을 수집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기능은 바로 전자 기부금 시스템이다. 폴라 존스의 활동에 공감을 표하고, 이를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싶은 사람들은 최저 10달러부터 최고 2백달러까지 인터넷으로 기부금을 납부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일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지원하는 완벽한 보안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신원이 노출될 걱정 없이 자신의 신용카드로 기부금을 낼 수 있다.

폴라 존스와 함께 인터넷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클린턴의 여인’은 린다 트립. 그녀는 르윈스키와의 전화내용을 녹음한 뒤 이를 특별검사측에 제출하여 클린턴을 최대 곤경에 빠뜨린 장본인. 린다 트립의 홈페이지(www.lindatripp.com)는 폴라 존스처럼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홍보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기 위해 역시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기부금을 모금하고 있다.

‘린다 트립을 믿는다’는 내용의 문구를 개인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이를 자신의 홈페이지와 연결해줄 것을 부탁하는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자신의 주장을 홍보하면서 금전적 지원까지 한꺼번에 받는 인터넷 기부금 사이트는 그 효율성과 효과 때문에 앞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진혁〈나우콤 C&C팀〉jhan@blue.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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