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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2일 1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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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벨대통령은 최근 장기능 회복을 위해 개복수술을 받았으나 1일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그의 건강이 최악의 상황에 다다른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 체코의 CT1방송은 하벨대통령이 이날 아침부터 호흡곤란을 겪고 있으며 “호흡곤란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기관 절제수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치의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하벨대통령은 지난 달 26일 프라하 스트레소비치 군병원에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병원 에른스트 보드너 교수의 집도로 개복수술을 받았다.
하벨대통령의 수술경력은 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른쪽 폐의 악성종양 제거수술을 받아 폐의 3분의 1을 잘라내야 했다. 97년11월에는 후두종양 제거수술을 받았다.
하벨대통령은 금년 4월24일 오스트리아 티롤지방에서 부활절 휴가를 보내다 결장에 구멍이 난 것이 발견돼 수술받은 것을 포함, 열흘동안 무려 네차례나 각종 수술을 받았다.
주변인사들은 하벨대통령이 소문난 골초인데다 공산치하에서 네차례나 옥고를 치르면서 몸이 쇠약해져 줄곧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극작가 출신인 하벨은 89년 이른바 ‘벨벳혁명’을 통해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화를 주도했으며 90년 대통령에 추대된 뒤 나라가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쪼개졌으나 국민으로부터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총리가 실질적으로 국가를 통치하기 때문에 대통령은 실권이 거의 없어 하벨의 오랜 와병에도 불구하고 체코정국은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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