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안전운전]중부고속도 순찰대 예방활동 돋보여

  • 입력 1998년 7월 26일 20시 19분


‘허무하게 깨진 무사망사고 1백일 작전의 꿈.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한다.’

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10지구대. 87년 12월 3일 개통된 중부고속도로(서울∼청주)를 담당하고 있다. 대원수는 37명.

이들은 지금도 올 6월 4일을 잊지 못한다. 새벽 4시경 충북 청원군 오창면 오창휴게소 부근에서 5t트럭이 11t트럭을 들이받아 운전사 1명이 숨진 날이었다.

수많은 교통사고 중의 하나였지만 10지구대 대원들에게는 의미가 달랐다. 이 사고로 2월 25일부터 시작한 ‘무사망 사고’기록이 1백일에서 하루 모자란 99일로 끝났기 때문.

올들어 중부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7월 17일 현재 18명. 10㎞당 1.5명이다.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9백34명으로 10㎞당 5명인데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중부고속도로는 최고 제한속도가 승용차는 시속 1백10㎞, 화물차는 90㎞로 국내에서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곳이다. 속도가 높으면 사고위험도 높아지게 마련. 그러나 중부고속도로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오히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10지구대 대원들의 철저한 순찰활동을 꼽을 수 있다. 직선코스가 4,5㎞ 가량 이어지다 커브길이 나타나는 등 사고위험 높은 지역엔 어김없이 순찰차가 기다리고 있다.

7대의 순찰차가 발부하는 과속 스티커는 하루 평균 70여장. 30여대의 순찰차를 운영하는 다른 지구대와 비슷한 숫자다.

10지구대 이영서(李榮瑞)경장은 “경찰청장께서 무사망사고 1백일을 기록하면대원 모두에게 포상휴가를 주겠다고 약속했었다”면서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쳐 아쉽긴 하지만 ‘기록’보다는 ‘안전’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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