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TV영화]넬-13일의 금요일-더 팬

  • 입력 1998년 7월 17일 20시 02분


▼넬(MBC 오후1·10)

감독 마이클 앱티드. 주연 조디 포스터, 리암 닐슨. 94년작. 세상과 완전히 고립돼 성장한 야생처녀 ‘넬’의 이야기. 순수를 잃어버린 현대인과 문명을 비판하려 하지만 그다지 감동적으로 전달되지는 않는다. ‘넬’역을 맡은 조디 포스터는 특유의 도회적이고 지적인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야생성’을 제대로 그려내 95년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었다. 하지만 극이 갈수록 초점을 놓치면서 넬과 주변인물간의 관계가 설득력을 잃어가는 것이 흠이다. 조디 포스터가 주연뿐만 아니라 제작도 맡았다.(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13일의 금요일(KBS2 밤10·10)

감독 숀 커닝햄. 주연 바스티 팔머, 아드리안 킹. 80년작. 재미 위주 공포물의 ‘전설적 작품’으로 꼽히는 영화. 1편을 시작으로 89년 롭 헤덴 감독의 8탄까지,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제이슨 지옥으로 가다―마지막 금요일’이란 제목의 졸작까지 꼬리를 물었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제이슨이란 소년이 캠프유원지에서 익사하고 그의 저주로 제이슨의 생일인 13일의 금요일마다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는 줄거리. 화면가득 긴박감과 공포감이 넘치지만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이 많다.(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더 팬(MBC 밤10·35)

감독 토니 스콧. 주연 로버트 드니로, 웨슬리 스나입스. 96년작. 드니로의 광기어린 사이코 연기는 91년작 ‘케이프피어’에서 보여준 편집증적 집착보다도 더 리얼하다. 광기 어린 팬에게 시달리는 메이저리거 역을 맡은 웨슬리 스나입스의 열연조차 드니로의 연기에 빛이 가릴 정도. 하지만 ‘크림슨타이드’(95년)이후 승승장구하던 감독 토니 스콧의 연출력이 영화에 제대로 스며들지는 못했다는 평. 드니로의 폭발하는 감정을 유연하게 담아낸 한스 짐머의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중간중간 지루한 장면이 있지만 비가 퍼붓는 야구장에서 벌이는 드니로와 스나입스의 살인게임을 그린 라스트 신은 압권이다.

(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이승헌 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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