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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7월 10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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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는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에 이어 90년대 발칸반도의 세번째 전장(戰場)으로 떠오르는 지역이다. 알바니아계 코소보해방군(UCK)은 뛰어난 조직력과 막강한 무기로 무장, 세르비아군을 공격하면서 세르비아계 주민에게 코소보를 떠나라고 위협한다. 이들은 세르비아에 동조하는 알바니아계까지 살해하기도 한다.
세르비아도 군병력을 동원해 UCK가 무기반입을 하지 못하도록 알바니아와의 국경지대에 탱크와 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코소보내 알바니아계 주민거주지에 대한 폭격도 서슴지 않아 양측의 무력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소보의 앞날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4가지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첫째, 코소보의 세르비아화다.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추방되고 세르비아인이 이 지역을 독차지하는 것이다. 이 경우 발칸반도에는 1백50만∼2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하게 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둘째, 코소보의 독립이다. 그러나 코소보의 독립은 인근 마케도니아의 알바니아계 주민을 자극해 발칸반도의 안정을 흔들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마케도니아 주민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알바니아계가 코소보의 독립을 분리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코소보의 분할이다. 이 안은 가장 타협적이고 이성적인 결론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코소보를 나누어 갖는 것에 대해 양측이 합의할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
분할의 경우 알바니아계는 민족 거주 경계선을 따라 나누자고 주장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코소보의 90% 이상이 알바니아계의 차지가 된다. 세르비아측은 코소보가 세르비아제국의 발상지인 만큼 대다수의 영토를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코소보의 연방화다.
코소보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 함께 세번째 신유고연방 구성국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충분한 자치를 원하는 알바니아계 주민의 요구와 코소보에 대한 통치권은 늦추지 않으면서 소수인 세르비아계를 보호하고자 하는 세르비아측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가 어렵다.
서방측은 4가지 방안중 연방안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알바니아계와 세르비아측 모두 이 안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NATO회원국들은 뭔가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해 있다. 만약 NATO가 파병을 결정할 경우 감시활동을 위해서만 7천명, 무력개입을 하려면 최소 2만명의 병력이 필요하다.
만약 NATO의 무력사용 위협이나 무력개입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연방대통령으로 하여금 공격적 행동을 멈추도록 할 수 있다면 차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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