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김호진/카지노 정비 서비스개선을

  • 입력 1998년 7월 8일 19시 35분


한국에서도 카지노가 외화를 벌어들이는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현재 카지노업장은 서울 부산 제주 경주 등 4개 지역에 13개가 있다. 카지노가 있는 지역의 숫자는 우리나라가 가장 많지 않은가 싶다. 미국도 카지노가 있는 곳은 라스베이거스와 애틀랜틱시티 등 2개시뿐이며 카지노로 외화를 벌겠다고 작정한 호주도 3개 지역에 12개가 있다. 한국은 더 많은 시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객 및 매출액은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경쟁국들의 카지노 매출액을 보면 96년의 경우 마카오가 연간 2천만명에 15억달러, 호주는 1천8백만명 10억달러, 한국은 50여만명에 3억달러정도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한국의 카지노 산업은 과투자에 출혈경쟁으로 13개 업체중 11개 업체가 극심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해외 판촉이나 투자는 고사하고 서비스의 질마저 형편없다. 또 온갖 규제 때문에 최신식 기계 설치 등 재투자는 엄두를 못내고 있어 재미없는 도박판으로 유명할 지경이다.

새정부 들어 카지노 업장을 외자유치로 늘리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평균 가동률이 6%(외국은 70% 이상)가 넘지 않는 현실에서 카지노업장의 증설은 과잉 시설 투자로 인한 카지노업계 전체의 공멸을 가져올 수 있다.

실속있게 외화를 벌려면 기존 업장의 시설을 정비하고 서비스 개선을 지도하며 규제의 틀을 제거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김호진(여행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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