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더 타임스]墺,중유럽國 EU가입 수용을

  • 입력 1998년 7월 7일 19시 29분


1백84년전 유럽의 정치가들이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모여 낮에는 전후 유럽의 기본틀을 세우고 밤이면 무도회에서 춤추며 9개월을 보냈다. 그렇지만 유럽을 영토적으로 뿐만 아니라 제도적 경제적으로도 안정시키는 기념비적 조약이 탄생했다. 7월부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은 오스트리아의 임기는 당시 빈회의때 보다 짧다.

그럼에도 오스트리아정부는 EU정상회담을 비롯한 50여건의 회의와 2천3백여건의 실무회의 개최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메테르니히의 후계자인 빅토르 클리마정부는 지리적 역사적 이유로 오스트리아에 맡겨진 중부유럽 국가의 EU가입문제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오스트리아 국민 다수가 헝가리를 제외한 중부유럽 국가의 EU가입에 반대하는 극우정치가 요르그 하이더를 내심 지지하고 있다. 그는 EU회원국 확대가 일자리를 줄이고 수많은 이민자를 유입시키며 범죄증가 등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스트리아와 중부유럽국가와의 무역은 89년부터 매년 2.5%씩 증가해 오스트리아는 회원국 확대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다.

오스트리아에 대한 중부유럽국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빈은 합스부르크제국 전성기때 그랬던 것처럼 교차로에 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는 과거에 비해 정치적 가교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정리·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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