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LG전자 영국법인장 베리 윌모어

  • 입력 1998년 6월 9일 20시 28분


LG전자의 월례모임이 열린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 대강당. 이날 모임에선 연단에 강사가 없는 이색 강연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강연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틀어놓고 구자홍(具滋洪)사장을 비롯, 강당에 모인 모든 임직원이 함께 시청한 것.

이날 연사는 베리 윌모어 LG전자 영국법인장. 그는 LG전자가 임명한 최초의 현지인 법인장으로 소니 도시바 등 일본의 전자업체에서 14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마케팅 전문가다. 월모어 법인장의 이날 강연주제는 ‘현지화(Localization)란 무엇인가’. 60여개 해외지사와 30여개 현지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LG전자가 ‘현지화’야말로 해외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

윌모어는 이날 강연에서 “소니가 일본만의 기업이 아니듯 LG전자도 한국기업으로 여겨지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해외법인에서 현지화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세계 시장에서 진정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해외법인의 경우 현지인 스태프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현지 언어 사용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출장을 나와서 현지인 스태프가 있는 데도 한국어로 보고하는 것은 올바른 현지화가 아니라는 것.

94년 7천2백만달러이던 LG영국법인의 판매실적은 윌모어가 법인장으로 임명된 후 현지화에 성공, 95년에는 1억4천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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