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 속뜻]『JP 선거중립 지켜라』野 공세에 부담

  • 입력 1998년 5월 14일 19시 27분


“전직 총리를 만나는 것이지 어느당 후보를 만나는 것이 아니다.”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가 14일 오전 집무실에서 국민회의 고건(高建)서울시장후보를 만나면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최근 김총리서리의 지방나들이나 잇단 정치인 면담 등을 놓고 야당에서 제기한 ‘선거중립 시비’를 의식한 발언이다.

이날 면담에 대해 김총리서리가 이렇게 성격 규정을 해버리자 당초 “(국민회의와 자민련 연합공천을 받은) 자민련후보 자격으로 왔다”고 했던 고후보도 자신의 말을 바꿔야 했다.

고후보는 면담 후 “총리 재직 시절 데리고 있던 보좌관들을 거두어 주신 데 대해 고맙다는 뜻을 전하러 온 것”이라며 “선전하라는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총리서리는 과거 대통령 보좌에 충실했던 ‘행정총리’가 아닌 공동정부의 한 축으로서 ‘정치총리’의 위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총리실은 행정수반과 자민련 명예총재로서 역할을 병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총리서리는 16일 공명선거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어 18일 광주 5·18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청주 중소기업협동화 산업단지에 들러 자민련 후보를 간접 지원할 예정이다. 야당에서 잠자코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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