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반기 증자 완료 5개銀 그칠듯

  • 입력 1998년 5월 4일 09시 17분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향상을 위해 다투어 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나 상반기내 증자를 완료하는 은행은 한미,국민,주택,하나,장기신용 등 5개에 그칠 전망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금융감독위원회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한 한일,조흥,상업 등 12개 은행을 포함, 모두 14개 은행이 연내 3조원의 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이를 마친 은행은 하나,주택,장기신용 등 3개이며 국민과 한미는 현재 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한미은행은 현재의 납입자본금 2천1백50억원을 5천억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오는 12일과 13일 주주 우선공모방식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이 은행은 각각 18.56%의 지분을 가진 삼성과 대우,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등의 대주주들이 모두 동의한 상태여서 증자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2일과 23일 실시된 증자 청약에서 주식예탁증서(DR) 발행등으로 확보한 1억달러의 외국인투자자금을 포함, 모두 2천9백23억원을 끌어들여 청약률 77.19%를 기록했으며 실권주 공모청약은 오는 6일과 7일 받는다.

이 은행의 실권주가 모두 소화될 경우 자본금은 5천3백78억원에서 9천3백27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에 앞서 하나,주택,장기신용은행은 지난달 이미 증자를 마쳤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3일 9백34억원을 증자, 납입자본금을 2천3백35억원에서 3천2백69억원으로 불렸고 주택은행도 지난달 22일 1천2백50억원 증자에 성공, 자본금이 3천2백12억원에서 4천4백62억원으로 늘어났다.

장기신용은행은 지난달 10일 1천6백20억원을 증자, 자본금이 종전 3천2백44억원에서 4천7백4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들 은행들은 경영실적이 좋거나 정부와 외국인투자자가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우량 은행으로 앞으로 전개될 인수.합병(M&A) 바람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상업,조흥,한일,대동,평화,보람,신한,외환,동남,동화은행 등도 증자실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신한은행 외엔 대부분 주가가 모두 1천∼3천원대로 액면가를 크게 밑도는데다 외국인투자를 끌어들일 방도도 없어 연내 증자가 불투명하다.

이에따라 조흥,상업, 한일 등 일부 은행은 연내 증자 계획을 포기하고 주가 상승을 기다려 내년에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최근 독일의 코메르츠방크와 4천5백억원의 합작계약 성사 단계까지 갔으나 국내 경제상황의 불안정을 들어 코메르츠가 계약을 유보하는 바람에 증자가 벽에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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