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美-中 다단계판매 갈등

  • 입력 1998년 4월 28일 19시 33분


중국과 미국이 다단계판매 금지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21일을 기해 다단계판매를 전면 불법화했다. 허가를 받고 영업중인 경우도 10월 말까지만 판매활동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유명한 다단계 판매회사인 암웨이 메리케이 터퍼웨어 등 거대 다국적 방문판매기업들은 황금시장인 중국에서의 영업기반을 잃게 됐다.

국무원은 “소비자의 합법적인 권익보장과 공정한 경쟁촉진 및 사회안정 유지를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중국 현실에 맞지 않는 다단계판매로 인해 이미 커다란 위험과 손해가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국무원은 또 “일부 불법분자들이 다단계 판매조직의 폐쇄성을 악용해 사교나 미신을 전파하는가 하면 지하 갱조직에까지 연루시켜 사회의 안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심지어 당과 정부기관의 간부, 현역군인, 학생들까지 판매활동에 끌어들여 이들의 정상적인 업무수행과 학교생활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마침 중국을 방문한 샬린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는 23일 스광성(石廣生)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과의 면담 및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의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미국측은 “미국업체들은 지금까지 시장에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성과를 보여왔으므로 계속적 활동이 가능토록 방안을 모색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29일 중국을 방문하는 매들린 올브라이트국무장관도 이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측은 “불법 피라미드식 판매조직은 사기성이 농후해 수많은 일반시민의 피해가 예상되는 등 ‘사회적 안정’을 해치기 때문에 불법화한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중국내 최대 다단계판매업체로 자리를 굳힌 암웨이사는 지난 회계연도중 중국에서만 1억7천8백만달러어치를 팔았으며 8만여명의 방문판매원을 거느리고 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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