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특집]IMF몸살 통신산업 『구조조정중』

  • 입력 1998년 3월 26일 20시 33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그동안 잘 나가던 정보통신업체도 심각한 불황에 빠졌다.

국내에 전화가 도입된지 1백10여년만에 처음으로 유선전화 가입자가 줄고 시외 국제전화 매출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휴대전화와 개인휴대통신(PCS) 등 이동통신은 연초에 한 때 주춤했으나 2월부터 한 달에 50만명 가량 가입자가 늘어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동통신업체들의 극성스러운 판촉전과 출혈경쟁의 결과일 뿐 시장상황이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발신전용휴대전화(시티폰)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선데이터 등 새로 시작한 이동통신서비스는 고객의 외면으로 예상만큼 가입자가 늘지 않아 ‘개점휴업’상태다.

통신업체 주총 자료를 보면 SK텔레콤과 통신장비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적자에 허덕인다.

금융권에서 통신업체에 투자자금을 서로 빌려주려 하거나 재벌이 통신사업에 먼저 진출하려고 줄섰던 시대는 지났다. 업체들은 새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내수시장의 극심한 불황을 타개하려고 ‘해외에서 살길을 찾자’며 사장부터 수출일선으로 뛰어다니는 업체도 적지 않다. 바야흐로 ‘성장’일변도의 국내 통신산업이 ‘구조조정기’에 들어선 것이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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