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OB-크라운맥주 명예퇴직

  • 입력 1998년 3월 18일 19시 55분


‘OB엔 OB가, 크라운엔 크라운이 없다.’

국내 맥주의 간판상품이자 최장수 브랜드로 50년 넘게 애주가의 갈증을 해소해주었던 OB와 크라운맥주 브랜드가 사라진다.

48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OB맥주는 새로운 브랜드인 OB라거 아이스 넥스 OB뉴라거에 배턴을 내주고 ‘OB맥주’ 브랜드로는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맥주업계 부동의 강자였던 OB맥주는 94년 출시된 당시 조선맥주의 하이트에 일격을 얻어 맞고 1위 자리를 빼앗기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33년부터 생산된 조선맥주의 크라운은 아예 사명을 하이트로 바꾸고 지난해 11월 ‘크라운맥주’의 생산라인을 세웠다. 그 이후 재고로 남아있던 3만상자가 전국에 팔려 나갔는데 이달 말쯤이면 이것마저 소진될 예정.

결국 영원한 라이벌인 두 맥주브랜드도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의 변화로 어쩔 수 없이 운명을 다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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