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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3월 17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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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취업하지 못한 졸업생들이 다시 대학으로 몰려 도서관은 늘 만원이다.
16일 오전 11시. 인천 남구 학익동 인하대 중앙도서관. 아침 일찍 나와 자리를 차지한 졸업생들이 취업준비나 고시공부에 여념이 없었다.
정영일씨(28·법학과 졸업)는 “올해 우리 학과 졸업생중 40% 정도만 취업을 했다”며 “요즘 도서관에 나와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취업전망이 어두워 답답하다”고 말했다.
대학 취업정보센터에도 졸업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반가운 소식은 뜸하다.
인하대 취업정보센터 이재철씨(46)는 “졸업생들의 이력사항을 인터넷 구직란에까지 띄우고 있으나 취업은 가물에 콩나기”라고 말했다.
인하대의 경우 올해 졸업생 3천4백87명중 1천3백여명(48%)만 취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71.2%에 비해 23.2%포인트 낮아진 것.
이처럼 취업이 어렵다보니 요즘은 9급 행정직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도 크게 늘어났다.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취업을 포기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졸업생도 많다.올해 인하대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은 5백76명으로 지난해 4백66명에 비해 1백10명이나 늘었다. 2년후에는 경제가 회복돼 취업이 잘 되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진학한 경우도 적지 않다.
김현종씨(27·교육대학원)는 “취업이 어려워 대학원에 진학했다”며 “석사학위를 받는 시점에서 경제가 회복돼 취업문이 활짝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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