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서장훈+현주엽 「높이 4m」 위력은…

  • 입력 1998년 3월 12일 19시 47분


서장훈(2m7)+현주엽(1m93). 그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

현주엽이 9일 한국농구연맹(KBL)의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SK나이츠에 낙점됨에 따라 서장훈 현주엽의 콤비가 다시 탄생했다. 이들은 11월 막오르는 98∼99시즌에 함께 등장한다.

서장훈 현주엽 콤비의 등장은 92년에 이어 6년만. 당시 휘문고 3학년과 2학년이었던 이들이 작성한 성적표는 고교농구 3관왕.

서장훈이 연세대로, 현주엽이 고려대로 진학하면서 이들은 맞수로 대결. 농구인들은 현주엽과 서장훈의 대결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표현했다. 이제 다윗과 골리앗이 힘을 합친 셈이다.

“우선 다른 팀이 겁을 먹을 것같아요. 우리 둘이 함께 나서면 위압감을 줄테니까요.”(서장훈)

“용병이라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를 꺾을 팀은 없다고 봅니다. 어느 팀이든 자신있어요.”(현주엽)

종전 최강의 콤비는 한기범(2m7)과 김유택(1m97). 이들은 중앙대와 아마추어 기아팀 시절 ‘쌍돛대’로 불리며 최강의 더블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서장훈 현주엽 콤비의 위력은 이들을 훨씬 능가한다는 것이 농구인들의 분석.

정광석 스포츠TV농구해설위원은 “두 선수 모두 기량과 파워, 슈팅에서 한기범 김유택보다 한수 위”라며 “특히 현주엽은 외곽과 골밑플레이를 모두 하는 올라운드플레이어여서 상대팀에 따라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최장신인 서장훈도 2m2이하로 키가 제한 되어 있는 용병센터들을 공수에서 충분히 압도할 수 있는 수준. 농구인들이 내년시즌의 SK를 ‘용병4명이 뛰는 팀’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하는 점. 서장훈과 현주엽은 모두 개성이 강한데다 최고임을 자부하는 스타. 때문에 경기도중 한 선수가 홀대당한다는 느낌을 가지면 자칫 플레이를 망칠 수 있다.

정해설위원은 “SK 코칭스태프의 가장 큰 임무는 전술개발이 아니라 서장훈 현주엽이란 두 거물스타의 컨트롤’이라고 지적했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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