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납치 日정부차원 해명을』…日교포 취임축하모임

  • 입력 1998년 2월 21일 07시 18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모임이 20일 저녁 재일동포와 일본 각계 인사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쿄 데이고쿠(帝國)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모임은 ‘김대중 납치사건’ 이후 그의 구명운동과 한국 민주화운동을 적극 도왔던 재일동포와 일본 지인들이 중심이 돼 마련했다. 정재준(鄭在俊)전김대중선생구출위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역사적 곤경속에서 대통령에 취임하지만 ‘제2의 건국’을 이룩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도이 다카코(土井たか子)사민당당수는 “진정한 민주화를 열망하는 한국민의 노력이 김차기대통령을 낳았다”며 “지난해 대통령선거 개표일에 감동으로 잠을 못이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김대중 납치사건 진상규명위’ 위원인 민주당 사사키 히데노리(佐佐木秀典)의원은 “일본정부가 납치사건을 근원적 차원에서 해명해야 한다”며 “국회질의를 통해 이를 거론하고 진상규명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차기대통령은 조순승(趙淳昇)의원이 대신 읽은 인사말에서 “참으로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일본의 친우와 지원자들이 보냈던 우정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양국 우호와 아시아 평화를 위해 합심하자”고 제의했다. 그는 또 “나의 최대 정치목표는 ‘대화합의 시대’를 여는 것으로 화합의 기치 아래 민족통일, 일본과의 친선외교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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