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유있는 「李-劉시대」…올해도 독주 채비

  • 입력 1998년 2월 12일 08시 27분


‘최강의 이유(李劉).’ 역시 이창호(李昌鎬) 유창혁(劉昌赫)이다. ‘철벽’(鐵壁) 이창호, ‘국제전의 사나이’ 유창혁. 두 기사의 이름은 언제까지 바둑계의 창천(蒼天)에 빛나는 뚜렷한 별이런가. 3년연속 MVP기사 이창호와 세계최고의 공격수 유창혁은 올해에도 프로기단에서 독주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9단은 지난달 016 프리텔배 배달왕전에서 조훈현(曺薰鉉)9단을 누르고 타이틀을 획득한데 이어 대왕전과 기성전을 방어함으로써 올들어 벌써 타이틀 3관왕이다. 이창호9단의 올해 성적은 6승3패. 조훈현9단에게 새해들어 2연패를 당했지만 이내 5연승. 유창혁9단에게 세계기왕전 결승티켓을 양보했지만 타이틀전인 기성전을 2연패후 3연승, 그것도 막판은 반집승으로 방어함으로써 부동의 최강자임을 확인시켜주었다. 유9단의 올해 스타트도 좋다. 93년 후지쓰(富士通)배 우승, 96년 응창기배 우승, 삼성화재배와 세계기왕전 준우승에 빛나는 유창혁. 국내기전에서는 불운인지 어떤지 팬들을 실망시키는 바둑이지만 바다건너 기사만 만났다하면 물만난 고기. 올해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유9단은 올해 들어 4승2패. 윤성현(尹盛鉉)6단과 목진석(睦鎭碩)3단에게 일격을 당해 후배의 무서움을 새삼스레 느껴야 했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동양증권배 본선 1,2회전에서 중국의 떠오르는 별 창하오(常昊)8단과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9단을 잇달아 제치고 8강에 진출했다. 이어 5일에는 이9단을 호쾌한 바둑으로 누르고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준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한 셈이다. 이9단과의 올들어 첫대국 승리도 기분좋지만 ‘역시 큰 상금이 걸린 국제전에 강한 사나이’란 말을 듣는 게 더 반가운지 모른다. 유9단이 24일부터 서울롯데호텔에서 열리는 LG배 결승5번기에서 대만 출신으로 일본에서 활약중인 왕리청(王立誠)9단(97년 NHK배 우승)을 어떻게 요리할지 관심사다. 〈조헌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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