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인터뷰/제리 양]검색서비스,TV채널처럼 쉬워야

입력 1998-02-04 19:42수정 2009-09-2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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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이인길 정보산업부장] 최근의 폭발적인 인터넷 붐을 보면 흡사 60년대에 전세계를 휩쓸었던 베이비붐을 연상시킨다. 미국의 주요 정보통신 관련 조사기관인 IDC사는 올해 인터넷 사용인구가 세계적으로 1억명을 넘어서고 2005년에는 10억명에 달할 것이라며 사이버공간의 ‘인구폭발’을 전망했다. 인터넷 이용인구가 급증하면 할수록 각광을 받는 것이 정보검색 서비스. 전세계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세계 최고의 정보검색 서비스 ‘야후!’의 설립자 제리 양은 인터넷을 통한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과 다양한 용도는 그 서막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인터넷의 영역확장에 의해 소비자와 생산을 잇는 새로운 개념의 유통이 생겨나고 산업과 문화 오락 등 모든 것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가치있는 서비스만 제공 ―야후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웹사이트로 성장했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 “성공은 야후 사용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주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우리는 빠르고 믿을 만하며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다. 세계의 누구나 친근하게 느끼는 ‘야후’라는 강력한 브랜드 역시 우리의 서비스가 널리 알려지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전세계에 퍼져 있는 우리 회사의 막강한 전문 인력이다. 이들은 야후의 비전이 다음 세대를 창조하고 있다는 신념을 갖고 일한다.” ―세계는 인터넷혁명 시대를 맞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는가. “아직은 인터넷이 우리에게 줄 충격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많은 분야가 달라질 것이다. 우선 인터넷은 소비자와 생산자를 잇는 새로운 유통수단을 제공한다. 그것은 소비자의 보다 나은 선택을 가능케하며 여행 컴퓨터 등 모든 산업을 효율적으로 만든다. 그리고 사람들을 한층 가깝게 이어 줄 것이다.” ▼ 세계뉴스 빠른 속도 전달 ―신문 방송과 같은 미디어로서 인터넷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리라고 보는가. “미디어로서 인터넷은 다른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공공에 대한 책임을 가진다. 인터넷은 진실에 충실한 편집과 고품질의 콘텐츠를 갖추고 사용자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모아야 한다. 미디어로서 인터넷은 아직 계속 발전하고 있는 단계다. 하지만 이미 과거의 어떤 미디어보다 빠른 속도로 각종 사건과 경제정보 국제뉴스 등을 전해주고 있다.” ―인터넷 광고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또 광고 외에 인터넷에서 유망한 사업이 될 만한 것은 무엇이 있겠는가. “우리는 인터넷 광고가 엄청난 사업이 되리라고 믿는다. 광고산업은 미국에서만 연간 1천6백억달러 규모다. 인터넷이 이 중 2∼3%만 차지해도 수십억달러 규모가 되며 전세계적으로 볼 때는 이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본다. 인터넷을 통한 상거래는 이에 못지 않은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이 기회를 잡기 위한 다양한 상업적 노력을 벌이기 시작했다. 인터넷 광고와 인터넷 상거래로 우리의 미래는 대단히 밝다고 본다.” ―다가오는 수년 동안 어떤 종류의 인터넷 기술이 보다 발전하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그건 상황에 따라 달라질 문제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사용자들이 마음껏 쌍방향통신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고속전송기술 중에서 대중에게 가장 먼저 받아들여지는 것이 크게 성공할 것으로 본다. 디지털가입자회선(DSL)이든 케이블모뎀이든 대역폭을 향상시키는 기술은 중요해질 것이다. 넷PC 셋톱박스 등과 같은 PC 외의 인터넷 접속제품도 수년 안에 대단히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야후는 인터넷 검색서비스 뿐만 아니라 채팅과 전자우편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당신은 미국의 대표적인 PC통신사인 아메리카온라인(AOL)처럼 야후를 종합 온라인통신사로 키울 계획인가. “우리의 목표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데 있다. 우리는 웹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AOL과 다르며 누구나 무료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에 들어온 사람은 누구나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우리의 사업모델은 광고와 상거래에 기초한 것이지 접속료를 받는 체제가 아니다. 올해도 우리는 사용자를 위한 웹서비스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고 미국 밖의 사이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 색다른 벤처기업이 성공 ―현재 인터넷 검색서비스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매일 매일 인터넷에 올라오는 정보의 양이 크게 늘어나고 정보의 질도 다양해지고 있다. 검색서비스는 콘텐츠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성장을 따라잡는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일관성있고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검색서비스는 성공할 것이다. 정보를 분야별로 분류하고 텔레비전 채널처럼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디렉토리/채널’ 구조로 모두가 몰려가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특정 개인이 원하는 정보만 받는 맞춤정보가 인기를 얻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한국에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벤처기업을 세우고 인터넷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이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부탁한다. “나는 항상 뭔가 색다른 것을 찾으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인터넷에 관계된 사업이든 아니든 새로운 사업은 반드시 소비자를 만족시켜야만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너무나 많은 사업이 단지 인터넷에 관계된다는 이유만으로 시작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을 줄 것인지는 망각하고 있다. 그래 갖고서는 결코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제리 양 야후 설립자는 “전체적인 아이디어에서부터 사업구상을 하고 인터넷이 그것을 도울 수 있다면 인터넷으로 성공할 수 있지만 그 반대는 실패한다”고 덧붙였다. 〈정리〓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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