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세요]시부모님이 손자 원하는데…

  • 입력 1998년 2월 3일 20시 27분


《서른세살의 주부입니다. 직장에 다니느라 늦게 결혼해 딸을 낳았습니다. 장남인 남편과 시부모님은 아들이었으면 하는 눈치였습니다. 전 딸이든 아들이든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하나만 낳을 생각입니다. 남편과 시부모님은 생각이 다릅니다. 설득방법이 없습니다.》 구부정할 정도로 키가 큰 링컨을 곯리느라 다리길이는 몇 인치가 이상적인가 하는 질문을 누군가 던졌어요. 링컨은 대답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허리에서 땅에 닿는 길이라고. 아이는 몇명이 적당한가. 링컨의 다리길이처럼 대답이 간단할 수 있습니다. 부부가 합의할 수 있으면 적당한 것이지요. 문제는 가까운 사람들의 의견을 적군처럼 무찌르기만 해서는 어떤 합의점에도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설득한다는 건 내가 옳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인데 그게 어렵지요. 상대방 입장에서는 오히려 나를 설득하려 들테니까요. 아들이나 딸을 더 원하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요. 그러나 상대의 의견을 꺾고 군림하려 들면 정당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낳고 싶지 않은 아기를 강제로 낳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점은 의사표시를 일관되고 명백하게 해야 하지만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몰아세우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애령(작가·카운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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