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권애련/공무원 봉급 일률삭감 말단직 생계걱정

  • 입력 1998년 2월 2일 07시 41분


공무원 봉급의 삭감 논의가 한창이다. ‘IMF한파’에 맞서 온 사회가 감량, 슬림화에 나서고 있는 와중이고 공무원이 그 대열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직급을 전혀 고려치 않고 월급의 10% 또는 상여금의 200∼250%를 삭감하겠다는 논의는 말단직 공무원의 가족들을 가슴아프게 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공무원 봉급을 기업체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역대 대통령의 공약사항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말단직 공무원의 본봉은 40만∼60만원 수준을 맴돌고 있다. 공무원 뇌물수수가 공공연히 신문지상을 장식하고 있지만 극히 한정된 행정요직의 이야기일뿐 대부분의 말단 기능직은 순수하게 봉급만으로 버텨왔다고 자부한다. 굳이 공무원의 봉급을 삭감해야 한다면 고위직 공무원과 차등을 두어 줄이는 것이 보다 현명하지 않을까 한다. 고위직의 경우 봉급도 많을뿐 아니라 수당이나 업무추진비 판공비도 있지 아니한가. 아직 대통령이나 총리 장관을 비롯한 어떤 고위직 공무원도 자신의 판공비나 수당의 일부를 내놓겠다고 나서는 이를 보지 못했다. 공무원이라고 다 같은 봉급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봉급의 동결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지만 더이상의 삭감은 무리다. 권애련(대전 동구 가양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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