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스페인 30세 왕세자 펠리페

  • 입력 1998년 1월 25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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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이 가장 완벽한 군주감으로 여기는 인물은 누구일까. 30일 30세가 되는 스페인의 펠리페왕세자다. ‘잘생겼다. 멋있다. 지적이다. 사리 분별력이 뛰어나다. 왕족으로서의 위엄이 흘러 넘친다’. 그에게 쏟아지는 찬사는 끝이 없다. 1백97㎝의 장신, 푸른 눈, 육상으로 다져진 근사한 몸매에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최초의 스페인 왕세자이니 그러게도 생겼다. 그는 마드리드대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뒤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요트와 영화감상이 취미이고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 더욱이 그는 영국 찰스왕세자처럼 불성실한 결혼생활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적이 없다. 덴마크 프레드릭왕자처럼 공개석상에서 왕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고백,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지도 않았다. 왕위 계승을 기다리다 지쳐버린 찰스왕세자 꼴이 날까봐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국왕은 아들이 미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후계자 수업을 쌓도록 배려했다.펠리페왕세자는 스페인을 대표해 외국을 방문하는 등 국왕을 대신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날마다 너의 왕관을 얻어가야 한다.” 공화정의 전통이 강하고 75년 군주제가 부활된 뒤 국민들의 존경을 받기 위해 누구보다도 노력했던 카를로스국왕은 외아들에게 이렇게 강조한다. 스페인의 한 주간지가 최근 펠리페왕세자를 ‘완벽하게 준비된 군주’로 평가한 것처럼 그는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왕세자의 30대 진입을 맞아 스페인 국민들은 성대한 결혼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고진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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