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월드컵]황선홍 『꼭 나간다』…수술후 강훈 자청

  • 입력 1998년 1월 20일 20시 12분


“월드컵출전을 어떻게 포기한단 말입니까.” 부상의 악몽에 시달려온 아시아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황선홍(30·포항). 한국월드컵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다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그라운드에서 홀연히 모습을 감추며 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가던 그가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부활의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17일 끝난 소속팀의 동계훈련. 그는 비로소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제 대표팀에 합류해도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5월 독일에서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이대로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하며 불안했던 마음을 마침내 떨쳐내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그는 패기 넘친 후배들이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을 졸여야 했다. “아직 물러날 내가 아닌데….” 월드컵축구대표팀이 울산전지훈련에 들어간 6일. 황선홍은 소속팀 동계훈련에 참가했다. 그는 팀의 최고참대우나 후배들의 선배대접도 마다했다. 오히려 뼈를 깎는 강훈련을 자청했다. 체력을 강조하는 대표팀 차범근감독이 부를 때를 대비해 ‘준비된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뿐. 온몸에 땀방울이 맺히면서 숨이 가쁘지만 마음만은 한없이 편안한 요즘이다. 힘겨운 훈련을 감당할 수있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이전에는 미처 몰랐었다. 이제 연습경기쯤은 완전히 소화할 수 있게 됐다. 19일 한양대와의 연습경기에서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내달 11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를 재기의 전환점으로 삼을 각오다. 이 대회에서 자신의 부활을 확실히 알리겠다는 것. 사실 비록 새내기들이 놀랄만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차감독은 황선홍을 잊지 못하고있다. 월드컵같은 큰 대회에서는 ‘큰 물에서 놀아본 대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몸을 만들 뿐이다. 그리고 기회가 오면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 6월14일 리옹에서 벌어지는 멕시코와의 첫 격돌. 황선홍은 이 경기에서 대망의 1승을 자신이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한다. ▼ 황선호의 모든것 ▼ △생년월일:68.7.13 △출생지:충남 예산 △신체조건:1m83,78㎏ △포지션:스트라이커 △특기:헤딩 스피드 △출신교:용문중 고→건국대 △별명:황새 △취미:영화감상 △혈액형:O형 △가족관계:부인 정지원씨(28)와 1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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