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제2회 부천국제영화제」개최 논란

  • 입력 1998년 1월 10일 08시 28분


제2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개최여부를 둘러싸고 부천시와 시의회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해 이 영화제를 마련, 8월29일부터 1주일간 27개국 1백13편의 작품을 선보였던 부천시는 올 하반기에 두번째 영화제를 열기로 하고 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의회측은 지난해 12월 이를 모두 삭감했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속에 많은 외화를 써가며 굳이 영화제를 치를 필요가 있느냐는게 의회측의 입장이다. 의회측은 또 영화제 예산 집행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영화제 행정사무조사에 나섰던 안익순(安益淳)시의원은 “영화제 사무국측은 모두 17억원을 썼다고 밝혔으나 시의회 특별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34억원이 들어갔고 현재 3억여원의 빚이 남아 있다”며 “시측은 아직 비용정산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측은 영화제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효과를 무시할 수 없고 21세기 청사진으로 내건 ‘영상산업도시’ 건설의 첫걸음인만큼 이 영화제 개최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해선(李海宣)부천시장은 “이 영화제는 무형의 경제효과가 수백억원에 이른다”며 “어려운 경제현실을 감안해 규모를 축소하거나 민간에 위탁해서라도 꼭 영화제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측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시 영화제 관련 예산을 책정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영화제를 지켜본 시민들은 영화제 개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천YMCA 홍경표(洪景杓)문화청소년사업부장은 “운영상의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전제아래 올해도 영화제가 열려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천〓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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