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준식/근로자 인원감축 앞서 정부-기업 각성

  • 입력 1997년 12월 4일 07시 44분


나라경제가 「부도」위기에 몰리자 모두들 네탓 내탓 떠들더니 근로자 탓으로 결론났는지 대대적인 인원감축 임금동결이 예고됐다. 근로기준법 폐지론까지 들고나오니 마치 때를 기다렸다는 인상마저 준다. 근로자가 누구인가. 대장간을 제철소로, 가내공업을 중공업으로 키워온 사람들이다. 공장 구석에서 새우잠을 자며 수출대국을 일구고 달러를 국고에 채워넣었던 사람들이다. 지각없는 졸부들이 달러를 챙겨들고 보신 골프 도박관광을 나갈 때 달러 소비와는 담쌓고 살았던 사람들이다. 그런 근로자들을 거리로 내몰자고 흥분해서 떠든대서야 말이 되는가. 경영자부터 뼈를 깎는 아픔을 느껴야 한다. 정부도 앞장서 자구의지를 보여야 했다. 조직축소 봉급동결 등 진통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마땅하다. 실업급여나 생계비지원 등 최소한의 관심을 보여야 했다. 그랬으면 근로자들이 이렇게 놀라거나 겁을 먹지는 않을 것이다. 이토록 소외감을 느끼지도 않을 것이다. 박준식(서울 관악구 신림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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