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꺼꾸리 니콜라스-장다리 데이비스「환상의 복식조」

  • 입력 1997년 11월 28일 20시 20분


앨리슨 니콜라스(34)와 로라 데이비스(33). 「꺼꾸리와 장다리」로 불리는 이 두 선수는 겉모습만 보면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사실은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다. 미국LPGA투어 정규멤버중 가장 작은 니콜라스의 키는 1m52. 반면 데이비스는 니콜라스보다 머리 하나 정도가 큰 1m78. 세계여자프로골프의 가장 권위있는 메이저타이틀인 US여자오픈 51년 역사상 우승컵을 차지한 영국선수는 불과 2명뿐. 니콜라스와 데이비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데이비스는 미국LPGA투어 공식데뷔 1년전인 87년 우승했고 니콜라스는 미국진출 7년만인 올해 우승컵을 안았다. 특히 니콜라스의 우승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사상 첫 대회 3연패 달성을 저지한 뜻깊은 승리였다. 두 선수는 세계최강의 여성 매치플레이조이기도 하다. 역대 라이더컵대회 15게임에서 11승2무2패를 기록한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과 세베 바예스테로스에 비유될 정도. 「여자프로골프의 라이더컵대회」로 불리는 솔하임컵대회에서 내로라하는 미국조들은 맥을 추지 못했다. 낸시 로페스―팻 브래들리, 베스 다니엘―베시 킹, 베시 킹―도나 앤드루스조가 바로 그들. 그린브라이어에서 열렸던 94솔하임컵대회. 「환상의 매치조」 니콜라스와 데이비스에게 미국의 킹―앤드루스조는 첫 홀(파4)부터 적수가 아니었다. 데이비스의 드라이버 티샷이 숲속으로 들어가 위기를 맞았으나 니콜라스가 세컨샷으로 보기좋게 온그린 시켰고 데이비스는 12m짜리 버디를 낚아 니콜라스의 멋진 트러블샷에 화답했다. 첫 홀부터 기가 꺾인 킹―앤드루스조가 패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두 선수는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캐디도 서로 빌려주는 사이. 현재 니콜라스의 캐디로 일하고 있는 마크 풀처는 3년전엔 데이비스의 캐디였다. 두 선수의 우정은 지난 7월 US여자오픈에서도 입증됐다. 데이비스는 예선탈락했지만 3,4라운드에서 갤러리로 니콜라스를 따라다니며 응원, 니콜라스가 우승하는데 한몫을 해냈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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