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아사히]亞통화 안정 日의 적극역할 필요

  • 입력 1997년 11월 23일 19시 53분


태국에서 시작된 통화동요가 드디어 한국에까지 파급됐다. 아시아 금융시장의 혼란은 순식간에 전세계에 확산돼 연쇄적으로 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최근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지역 14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대리 회의에서 아시아 통화안정을 위한 새로운 융자구조를 창설키로 한 것은 이런 의미에서 중요한 진전이다. 아태지역 경제는 무역과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을 계속,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아시아판 7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의(G7)를 만들려는 움직임도 높아가고 있다. 일본은 당초 독자적인 자금과 사무국을 갖는 상설기관으로서 「아시아 통화기금」을 생각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을 중시하는 미국의 의견을 수용, IMF를 보완하는 형태로 하기로 했다. 일련의 아시아 통화불안은 재정 및 경상적자 확대, 대외채무 증가 등 거시경제의 악화가 계기가 됐다. 혼란이 길어지는 것은 불량채권 처리가 늦어지는 등 경제운용에 대한 신뢰감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재정 및 금융기관이 구태를 벗지 못하고 개혁이 진행되지 못하면 통화 및 주식 투매가 나타나는 등 금융시장에 바로 영향이 나타나는 시대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는 놀랄만큼 공통적이다. 일본 정부는 자체적으로 경제구조개혁과 불량채권 처리에 모범을 보이는 한편 IMF와 협조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정책협조를 진행해 나가기를 바란다. 〈정리·도쿄〓권순활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