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자에게 무대는 3차원의 캔버스다. 몸이라는 「붓」으로 쉴새없이 면과 선을 만들었다가는 지우기를 되풀이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짓는다. 그 세계는 때로 안톤 체호프의 단편에 등장하는 늙은 마부 요나의 소외감으로, 때로는 데뷔를 준비하는 무용수의 초조함으로 그려진다. 밀물현대무용단(대표 이숙재한양대교수)의 올해 정기발표회 주제는 바로 공간. 14일에는 이경은의 「데뷔」, 이해준의 「마부―요나의 꿈」, 김은희의 「흐르는 거리」 등 그동안 발표됐던 우수작 6편이 앙코르공연되고 15일엔 밀물 솔리스트―공간릴레이가 전개된다. 이보영 정헌재 윤정희 송주원 등 출연. 14,15일 오후 7시반. 02―578―6810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