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지난 3월 장애아 치료를 돕기 위해 장애치료 전문병원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슈라이너병원과 무료시술 협약을 맺었다.
슈라이너병원은 심대평(沈大平)충남지사에게 척추장애 소아마비 화상에 의한 근육손상 등 선후천성 장애를 앓는 충남의 18세미만 청소년들을 무료로 시술해줄 것을 약속했다.
충남도는 이에 따라 항공료 1인당 1백여만원씩은 도비로 지원하고 체재비는 로스앤젤레스의 충청출신 교민들의 지원을 받기로 하고 대상자 파악에 나섰다.
후진국병으로 불리는 이같은 장애가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많이 사라져 시술 대상자는 슈라이너병원이 약속한 연간 50명에 크게 못 미치는 20명정도에 불과했다.
충남도는 무료시술 기회를 놓치기 아깝다고 여겨 지난 8월 대전시에 대상자가 있으면 함께 보내자고 제의했다.
대전시는 『충남도가 시작한 사업이니 항공료와 체재비를 전액 충남도가 제공하라』며 대상자 파악조차 미뤄버리는 바람에 충남도의 제의는 허공에 떠버렸다.
충남도 관계자는 『대전시로서는 다른 자치단체가 벌인 사업에 들러리를 선다는 기분이 들어 탐탁지 않았겠으나 장애인 처지에서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었을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대전〓지명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