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뉴욕시장 재선 루돌프 줄리아니

  • 입력 1997년 11월 5일 19시 48분


루돌프 줄리아니(53)가 또다시 4년간 세계 최대 도시 뉴욕을 이끌게 됐다. 줄리아니는 4일 실시된 시장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개표 3시간도 안돼 경쟁상대였던 민주당 소속 루드 메신저후보를 누르고 연임의 영광을 안았다. 그의 재선은 지난 4년동안 이룩한 성공적인 개혁의 결과. 그는 취임후 제일 먼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뉴욕시의 각종 이권에 깊숙이 관련되어 있는 마피아조직을 깨부수기 시작했다. 온갖 압력을 물리치고 뉴욕최대의 수산시장인 펄튼 어시장에서 마피아를 몰아냈고 마피아가 독점하던 뉴욕시내 청소업에도 경쟁자를 등장시켜 더 싼 값에 도시미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마피아의 굴복이 현실로 나타나자 나머지 조무래기 갱들은 서서히 꼬리를 감추기 시작했고 뉴욕의 범죄율은 그가 취임하기 전보다 무려 44%나 줄었다. 범죄의 온상이던 42번가는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음란업체들이 사라지고 뮤지컬을 공연하는 극장가로 탈바꿈해 문화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치안이 확보되자 관광수입도 급증, 줄리아니의 임기중 뉴욕시 재정은 사상최고의 호황을 기록했다. 당연한 결과지만 저소득층에 대한 자녀양육비 보조도 뉴욕시 출범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었고 줄리아니는 「없는 사람들」의 영웅이 되었다. 이때문에 그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줄리아니는 4년간 뉴욕을 이끌겠다는 애초의 약속을 끝까지 지켰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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