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혁의 사이버월드]숨겨놓고 웃겨주는 「부활절달걀」

  • 입력 1997년 11월 4일 07시 36분


「부활절 달걀을 찾아라」. 넷스케이프 윈도95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출시되면 컴퓨터 마니아들과 네티즌들은 프로그램 어딘가에 숨어 있는 부활절 달걀을 찾느라 분주해진다. 『도대체 컴퓨터와 부활절 달걀이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교회에서 부활절에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주는 부활절 달걀에는 재미있는 그림이나 글이 들어 있다. 인터넷에서 부활절 달걀이란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 속에 몰래 숨겨놓는 유머나 농담을 말한다. 문자로 출력되는 것도 있고 소리나 간단한 애니메이션도 있다. 부활절 달걀로 유명한 프로그램으로는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가 있다. 넷스케이프에서 인터넷 주소를 입력하는 창에 「about:mozilla」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성경을 본떠 만든 음산한 분위기의 「모질라서 12장 10절」 구절이 나온다. 넷스케이프에는 젊은 프로그래머들이 많이 참여해서 그런지 다른 프로그램보다 부활절 달걀이 훨씬 많다. wwwcn.cern.ch/∼rigaut/about.html 윈도95에도 상당수의 부활절 달걀이 숨어 있다. 가령 폴더를 만들 때 특정 단어를 입력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95 제작팀 이름을 입력하면 폴더 안에 개발자 정보가 출력된다. 또 윈도95 버전 정보를 보여주는 화면에서 시프트키를 누르고 마우스를 몇번 클릭하면 로고가 움직이면서 개발자의 이름이 출력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에도 이런 기능이 있는데 영문 워드에서 「zzzz」를 입력하고 단어 검사 기능을 누르면 「이런 발상에 놀랐죠」라는 문장이 출력된다. 윈도용프로그램과게임에숨어 있는 부활절 달걀만 모아둔 홈페이지(www.htsoft.com/easter/)도 있다. 이곳에 들어가면 우리가 흔히쓰는 프로그램 곳곳에 부활절 달걀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게 된다. 〈나우콤 C&C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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