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97 라보엠」서울공연 연출 알렉산드르 티텔

  • 입력 1997년 10월 30일 19시 47분


『「라보엠」에 나타난 사랑과 낭만은 어느 시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지요. 오늘날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일처럼 생생하게 그려내보고자 했습니다』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1월 2일까지 공연중인 「97 라보엠」 연출자 알렉산드르 티텔(48). 모스크바 스타니슬라프스키 오페라극장 예술감독인 그는 올해초 모스크바에서 선보인 「라보엠」으로 러시아 최고의 연출가에게 수여되는 「황금가면상」을 수상했다. 30일 막을 올린 서울공연에서도 그는 영화를 보는 듯 정밀한 장면연출을 선보여 관객의 갈채를 받았다. 티텔의 연출에는 고전발레에서 유래한 「상징연기」가 배제된 대신 사실적 연기가 중시된다. 『가수들에게 일상생활과 똑같이 연기하라고 가르칩니다. 음악원 학생단계에서부터 가수들을 선발해 철저히 연습을 시키지요』 특히 그가 설계한 「라보엠」2막은 무대를 가득 메운 군중들의 움직임이 화려함과 사실감을 빚어낸다. 무제타가 자동차 지붕위에 올라가 요염한 자태로 부르는 「왈츠」는 극중의 하이라이트. 『푸치니가 작품에서 나타낸 「보엠」이란 오늘날의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를 뜻합니다. 이들의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했습니다』 특히 파리의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작품배경에 맞춰 축제적인 화려함을 부각시켰다고 그는 말했다.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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