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권영은/버스 출발여부 확인않고 표팔기 급급

  • 입력 1997년 10월 30일 07시 25분


토요일인 25일 친구와 함께 점촌행 버스를 타려고 서둘러 동서울터미널로 갔다. 우리가 터미널에 도착한 때는 막차 출발시간인 6시반을 막 넘어서였다. 헐레벌떡 매표소로 뛰어가서 차가 출발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벌써 떠났다는 대답이다. 막차만 아니어도 그렇게 힘이 빠지지지는 않았을 텐데. 다음날이 선배언니의 결혼식이었기에 막막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우리는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 그런데 막 출발하려는 듯 차머리를 돌리고 있기에 달려가서 기사에게 양해를 구했다. 『빨리 가서 표를 사가지고 오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매표소로 내달았다. 버스에 오르면서 감사인사를 연발했더니 기사는 빙그레 웃으며 『나보다는 승객들에게 인사하라』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도 버스의 출발여부는 확인도 하지 않고 표만 팔면 된다는 식이던 매표원의 근무태도를 떠올렸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몇분 정도 늦었을 때는 차의 출발여부를 확실히 확인해주어야 돌아가는 걸음이 그나마도 가볍지 않을까. 권영은(서울 강서구 화곡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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